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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칼럼]포스트 코로나 시대 배려와 존중, 나눔으로 세상을 품자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1-01-22 (금)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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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지 만 칼럼니스트

 최근 교회나 목사님들에 대한 안타까운 사건들을 언론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구약 에스겔서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아무리 죄를 많이 범한 악인이라도 뒤늦게 회개하면 용서와 구원을 베푸신다. 그러나 흠잡을 때 없는 신앙적 의인도 인생의 마무리에 실패하면 책망과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처음보다는 마지막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그래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두라는 말을 흔히들 사용한다. 다윗과 솔로몬의 삶이 이를 잘 비교하여 보여준다.

 생활하다 보면 평소 인상을 쓰며 화를 잘 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분들의 종교가 기독교인 경우를 본다. 오히려 종교가 없는 분들이 동료들을 잘 대해주고 웃으며 따뜻하게 배려해 주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흔히 예배를 빠지지 않고 드리며 소리 내어 눈물로 기도하면 믿음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한 신앙이다. 문제는 교회 밖에서 신앙고백과는 별개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윤리학에서 많이 논쟁적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이 앎과 행위의 비중이다.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한지만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교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믿기만 하면 되는지 아니면 행위가 중요한지, 행위가 중요하다면 어디까지인지를 두고도 해석이 제각각이다.

 현대인들이 공감하는 내용 중 하나가 돈을 버는 방법은 잘 아는데 실천이 안 된다고 한다. 지금 아끼면 노후가 편하다는 공식은 잘 알지만 대부분 습관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습관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열심과 노력으로 더 자주 매일 실천하면 된다. 기도와 말씀 묵상도 습관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웃으며 먼저 인사하는 것도 습관이다.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건네는 것도 습관이다. 이렇듯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습관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조금 더 쉬운 길을 찾으려고 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천으로서 편안한 생활만 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론 강하고 담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면서도 항상 겸손과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이 둘을 놓고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해 나가는 것으로도 우리의 사명이 쉽지만은 않다. 세상은 선한 싸움을 싸워나가야만 하는 영적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담배와 술, 사치로 인생을 즐기고 살라는 주위의 유혹은 단호하게 거절하면서도 나눔과 배려, 양보와 타협으로 세상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간혹 교회와 관련된 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너무 극단적인 비판만을 한다며 서운함을 토로한다. 인터넷 댓글에는 네티즌들의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이 강한 댓글이 대다수다. 다수의 교회가 선교, 장학, 구제와 같은 좋은 일들에 힘써오고 있다. 그러나 열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가 부족하면 사람들은 그 한 가지에 대해서만 주로 기억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비판할 수만은 없다.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해야 할 소중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교회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실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과 같이 다투고 원망해서는 안 된다. 교회와 성도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 오히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교회와 성도에 대해 존경과 신뢰가 조금씩 쌓여나가고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으로 이어진다.

교회에서 예배와 봉사의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연 마음 안에 주님께로 향한 비전이 있는지도 자문해 보아야 한다. 부정직과 투기, 탈세로 많은 돈을 벌어서 주님께 드린다면 과연 그 돈이 기뻐 받으시는 헌금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부 교회에서 부정직한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생기다 보니 장로이자 신앙의 모범으로 여겨졌던 분들이 청문회에서 망신을 당하기도 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강남에 대형 교회를 비롯해 기독교 인구가 많은 것으로 보아 크리스천들이 물질의 축복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축복받은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돈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대부분이고 학벌과 학군이 최고라며 자식을 우상으로 만들고 있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주택만큼은 여러 채를 보유하면 투기라는 사회적 합의도 무시한 채 다주택자로서 재테크의 달인이 되어 가고 있다. 

물질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하나님을 위해 쓰이면 축복이 되지만 사람을 타락시키는 데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믿음 생활을 하지 않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기부에 솔선수범하며 그 누구보다도 존경받고 있다. 부를 대물림하지 않고 세금도 열심히 내며 투기가 아닌 정직한 부자의 정신을 품어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크리스천 부자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사업가로 많은 돈을 번 독일인 쉰들러가 히틀러 당시 자신의 모든 재산을 들여 유대인들을 살리고자 애쓴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다. 자신이 살린 유대인들 앞에서 쉰들러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흐느끼고 괴로워한다. 이 반지를 팔았더라면 몇 사람의 생명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 타고 온 차도 팔았으면 좀 더 많은 사람을 살렸을 것이라는 대사는 마음속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남는다. 주님께서 주신 물질을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살리는데,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데 온전히 쓰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과 은혜가 어디 있겠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발굴 핵심 및 리더의 조건 중 주요 요소가 바로 배려, 존중, 나눔이다. 그런데 이것은 크리스천의 삶 그 자체이다. 우리의 소망과 비전은 예수님 사랑과 이웃사랑에 있다. 하나님께서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라고 하셨듯이 그리고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항상 함께 계셨듯이 자신만의 신앙생활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직장동료 나아가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세상을 품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 최지만 칼럼니스트 -
김포 운유초 교사 / 네이버 및 다음 인물정보백과 등재 / KBS 아침마당, MBC 경제매거진, EBS 부모광장 등 20여회 방송 출연 / 국무총리, 장관, 도지사, 교육감 표창 / 한국교육신문(한국교총) 및 더케이매거진(교직원공제회) 경제칼럼 연재 / 현(現) 특수경찰신문 시사칼럼 연재

문형봉 기자 moonhb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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