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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혁 박사 칼럼] 오늘, 지금, 이 시간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1-02-08 (월)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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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    혁  박사



인간은 왜 과거와 미래로 여행하는 것일까?

이 말은 동시에 인간은 현재를 살면서도 늘 과거와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과 연관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행복했던 일보다 불행했던 일을 더 잘 기억한다. 그리고 과거의 불행에다 오늘의 불행의 원인을 두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항상 과거의 결과에 의한 삶만 있게 되고 오늘 현재의 삶은 없게 될 것이다. 과거에 당한 일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현재에 살지만 과거에 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있다. 실패, 좌절, 절망, 슬픔 같은 일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일들이다. 이럴 때 우매한 자는 과거에 매달려 징징거린다. 극단적인 사람은 자신을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어느 심리학자는 사람들의 시간에 대한 가치는 대체로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 중 어느 한 가지를 더 소중히 여기느냐로 나타난다고 했다. 사람의 변화는 나이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만 과거 지향적이거나 현재 지향적 또는 미래지향적인 사람들로서, 이 세 유형 중에 사람들은 대체로 마지막의 미래를 오늘의 지금보다 더 의식하며 산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분위기를 보면 과거에 너무 매달려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과거의 역사(歷史)를 아주 지워버리자는 뜻은 절대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근래에 들어 더욱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열을 올린다. 이 왜곡은 자국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다. 거짓도 진실로 만들고, 진실을 거짓으로 만든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화만 내는 것이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 하였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 상식적으로 적군의 허(虛)와 실(實)을 알고 나의 강함과 약함을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적과 백 번쯤 교전하여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조차 모른다면 그 싸움에서는 필패(必敗)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늘에 정치인들, 일부 종교인들, 경제 기업가들도 과거에 만 얽매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일부 단체에서는 과거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데 온 힘을 다 한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돌이켜 볼 일은 우리 민족이 아픔과 쓰라린 고통을 겪게 된 원인도 살펴보고 과거의 나라를 빼앗기고 고초를 겪어야 했던 그 시대의 지도자들, 권력자들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가를 깊이 생각하여 볼 것이다.  

 

현재가 중요한데도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북으로는 중국의 정책에 외교가 그리 원만하지 못하고, 남으로는 일본과 외교관계가 온전치 못하다. 현명한 자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더구나 불행한 과거라면 더더욱 집착하지 않는다. 과거는 흘러버린 강물과 같다. 한 번 흘러간 강물은 되돌릴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촌은 현재 급변하고 있다. 정보화시대를 지나, 초 지식 시대를 향해 달려가는데 한국, 일본, 중국 세 나라가 과거 역사를 서로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하고 동북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성숙한 국가와 국민이 되어 그 역량을 모아 서로 발전하는 나라로 나아갔으면 하는 희망사항이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history)이고, 미래는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비밀(mystery)이며, 오늘은 현재(present)라는 선물인 것이다. 과거보다는 미래가, 미래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고, 현재중에서도 오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세 가지가 우리가 세상에 있는 존재 이유이며 그래서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해야한다. 계획은 현재와 미래와 이어주는 징검다리이기 때문에 성공과 행복을 향해 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이다.

 

실존주의의 대표적 사상가였던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우리인생은 B(Birth출생)와 D(Death죽음) 사이에 있는 C(Choice선택)이다.” 라고 하였다. 성공과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내가 현재 이 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결정, 선택을 하며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오늘은 오늘대로 소중한 세월이며, 지금은 지금대로 미래 못지않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다시없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카네기(Carnegie, Dale)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카네기 행복론>의 제1장에서 현재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쇠로 된 자물쇠로 잠가라. 오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라.”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함께 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너무 멀리 찾지 말고 현재의 순간순간 삶에 진실하다면 그것이 인생의 참됨이요, 행복이다.

 

1135년경에 만들어진 책으로, 고전적인 선학의 문답 공안집 <碧巖錄 벽암록>에 이런 문구가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바로 오늘이요. 내 생에 가장 소중한 날도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삶의 전부로 느끼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역사의식을 가져야한다. 올바른 역사관(歷史觀)을 가져야한다는 말이다. 선인(先人)들은 시간이 남아서, 할 일이 없어서 그들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다.

이제 당당히 역사와 마주하여 과거와 오랜 대화를 한 끝에 오늘, 지금, 이 순간 창조적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이인혁 박사]

(재) 평화의 길 국제재단  법인대표 / 이사장
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부회장


문형봉 기자 moonhb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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