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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수 이사장 인터뷰] 나눔과 기쁨, 그들의 꿈과 영혼

사단법인 나눔과기쁨 나영수 이사장을 찾아서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1-03-27 (토)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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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거지]는 자신이 먹거리와 입을 거리가 없어도 얻어다가 고아와 유민들에게 제공하는 故 문준경 전도자에게 붙여진 별명이다.사단법인 나눔과기쁨은 [대신거지]의 정신을 본받아 기부금과 후원물품 등을 후원받아 독거노인과 차상위계층 등을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주마다 반찬 도시락을 나누고 있다.”

베푸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니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베풀게 되는 것이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남을 사랑하는 나와 이웃이 동질의 몸이 되는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는 것은 모든 것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인 것이다. 나는 정말 행복한가?의 물음에 대답하는 단체를 만났다.

사단법인 나눔과기쁨은 2004년도에 설립되어 민간사회안전망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6500여명의 지역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전국적인 민간조직이다. 대부분의 사회복지사업과 기관은 정부지원망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사단법인 나눔과기쁨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스스로 자원해서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을 통해 사회자본에 연결하는 [브릿지(다리)]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예수님처럼 살자’는 다짐을 가지고 매주 소외된 이웃을 찾는 나영수 이사장을 만나 땀과 눈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감동의 이야기를 들었다.


Q  만남, 무엇을 하는가?

내가 ’나눔과기쁨‘을 만난 것은 2008년 1월 경이다. 부산연합회 발족을 준비하면서 16명이 모여서 함께 기도했다.  ‘대신거지’의 정신을 민간안전망운동에 적용하는 원리를 배우고 나눔과기쁨을 시작하여 3년만에 405명의 활동가들이 4,500여명의 소외된 이웃을 매일 방문하여 반찬나눔을 하는 연합회로 성장하였다. 나눔과기쁨을 통해 노인복지, 마을기업, 발사랑봉사단, 미소금융 등의 사업을 열면서 지역사회의 나눔자원을 확대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나눔과기쁨이 펼치는 사업을 보면서 처음에는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서 반찬을 주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동네에 오랫동안 같이 살고 있고 지역활동가 스스로가 자원해서 정부지원이 없이 헌신한다는 것을 수년이 지나서 알고 나면 지역활동가에게 마음을 활짝 열게 된다.

Q 어떻게 시작되었나?

나눔과기쁨이 설립되었던 2004년은 IMF 이후 표면적인 국가 위기는 지났지만, 민간안전망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였다. 당시 나눔과기쁨의 설립을 주도했던 서경석 목사는 故 김준곤 CCC총재에게 ‘대신거지’의 삶을 살았던 故 문준경 전도자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나눔과기쁨 설립에 참여했던 회원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대신거지’는 자신에게 먹거리와 입을 거리가 없어도 날마다 지인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얻어다가 끼니를 거를 수 밖에 없는 고아와 유민들에게 제공하는 故 문준경 전도자를 보고 신안군 증도에 살던 마을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나눔과기쁨 회원들은 ‘대신거지’의 정신을 본받아 지역사회에서 기부금과 후원물품 등을 후원받아 지역사회의 독거노인과 차상위계층 등을 위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주마다 반찬도시락을 나누고 있다. 그 외에도 집수리봉사, 김장나눔, 푸드뱅크, 의료 및 이미용 봉사, 미소금융지원, 백세힐링교실 등과 연계하여 더 많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대신거지’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어떻게 운영되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활동방식은 기부금 집행에서도 다른 NGO단체와 구별되는
모습이다. 나눔과기쁨은 지역활동가들이 모금한 후원금은 10%의 운영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90%를 지역활동가들이 집행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지역활동가들은 지회와 지부를 공동설립하고 매년 2회의 나눔활동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중앙에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기부금과 사업비가 풀뿌리 읍면동에서 집행되는 방식은 신뢰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후원자가 자신이 지원하는 기부금이 지역사회에서 사용되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단체와 나눔운동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후원자가 다른 후원자를 모집해 주는 일들이 많다. 이렇게 나눔과기쁨은 이미지를 통한 홍보가 아니라 신뢰를 통해 움직이는 풀뿌리운동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이 신뢰를 소외된 이웃이 절망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설계하는 원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지역활동가는 반찬도시락을 가지고 매주 소외된 이웃을 방문하면서 처음에 서로가 가졌던 낯선 감정이 점차 누그러진다. 이후에도 정기적 만남이 지속 되면서 소외된 이웃이 가진 표면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깊이 감추어져 있는 내면의 고민들을 지역활동가가 알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지역활동가들이 소외된 이웃에게 보내는 깊은 공감의 메시지는 소외된 이웃에게 새로운 정보와 자원에 다가가고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한다.

한편, 수년간 지속하는 나눔의 현장을 지켜보는 지역사회의 관공서와 지역주민은 나눔과기쁨 지역활동가에게 높은 신뢰감을 갖는다. 이렇게 형성되는 신뢰관계는  지역활동가를 통해서 소외된 이웃이 공공자원과 정보에 다가가게 하고 반대로 공공서비스와 정보가 소외된 이웃에게 적시에 적절한 내용을 담고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브릿지(다리)’가 된다.

Q 나눔 사업은 어떻게 나누어 운영되고 있는가?

국내외에서 민간망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의 종류와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나눔  실버브릿지
나눔과기쁨의 반찬도시락 나눔의 수혜자인 노인들은 경로당에도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노인대학과 경로당이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며 소위 ‘회비’에 의해 멤버십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임에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나눔과기쁨 지역지부에서 65세 이상의 지역활동가를 선별하여 소정의 교육과 훈련을 거친 후 소외된 실버세대를 위한 정보와 자원을 적극 연계하는 ‘실버브릿지’를 운영하게 된다.

둘째나눔   청소년브릿지
나눔과기쁨은 2020년 말 현재, 전국에서 30여 곳의 청소년봉사단이 활동 중이다. 입시위주의 중등교육기관에서 청소년시절을 대부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은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눔과기쁨은 청소년을 위해 매주 1회 이상의 자원봉사를 지도할 수 있는 청소년지도자를 양성하여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에서 청소년봉사단을 조직하게 하였다. 학교, 교회, 작은 도서관 등과 협력하여 봉사단을 조직하고 봉사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이고 학교와 가족에서 얻지 못한 소속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봉사단원들이 주도하여 청년봉사단을 조직하여 자원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사례가 생겨났다. 청소년브릿지는 청소년 개개인이 필요로 하는 자기 성장을 위한 정보와 자원을 청소년지도자 혹은 지역사회 멘토링 기관이 연계해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도 기존에 청소년봉사단을 통해 정기적인 만남과 의미있는 봉사활동을 함께하면서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한다. 상반기에는 2~3곳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셋째나눔   미소금융
나눔과기쁨은 2009년부터 약 40여억의 미소금융을 운영하면서 영세자영업자 140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마다 미소금융기금을 배정받고 수혜자를 발굴하고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재기에 성공하는 드라마틱한 사례는 많지 않다. 다만, 영세자영업자가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금융권의 도움을 얻기가 쉽지 않을 때 미소금융을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조차도 관리인력의 한계상 수도권 지역 이외의 지역은 지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2021년부터는 기존의 미소금융사업본부를 확대개편하여 전국적인 상담소와 상담원을 갖춘 ‘나눔과기쁨 미소금융’ 기구를 출범시켰다. 나눔과기쁨은 상반기에는 지역지부와 협력하는 ‘미소나누미’의 모집과 교육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전국적인 배분 및 미소금융 상담을 위한 지역별 미소지점망을 구축하게 된다.
 
넷째나눔  이동마켓
2020년 현재, 25개 시군구 지역에서 푸드뱅크 사업이 나눔과기쁨 지역지부에 의해 진행 중이다. 기존에 나눔과기쁨이 진행하는 차상위계층과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는 활동이 푸드뱅크와 만나면서 식자재와 과일 등의 나눔이 반찬나눔보다 규모면에서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반찬나눔이 지역활동가 개인의 역량이 중시되었다면 푸드뱅크는 지역활동가 간의 협력과 나눔의 공공성이 중시된다. 이를 위해 나눔과기쁨은 ‘이동마켓’ 브랜드를 만들고 나눔자원의 배분을 위한 공공채널을 활용하도록 지역지부에 요청하고 있다. 즉, 동사무소, 나눔가게, 공공기관 사회복지사에게 티켓을 배분하고 수혜자는 티켓을 받고 방문/연락하면 나누미가 수혜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2021년에는 상반기에 20-30개 지역의 시범사업을 거쳐 하반기에는 전국으로 확산하게 된다.

다섯째나눔  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은 나눔과기쁨의 지역지부들이 사회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조직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사회복지사업, 나눔가게 등의 지역일자리사업, 마을만들기 사업, 공정무역 등의 영역에서 사단법인의 한계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추진한다. 상반기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출자자 모집과 조합승인을 얻고. 하반기에는 전국적인 규모로 조합원 모집과 사업추진을 하게 된다.

여섯째나눔  우간다 암소은행
나눔과기쁨은 국제사회의 극빈계층을 위한 자활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0년말 현재, 100마리의 임신한 암소를 우간다 지부를 통해 배분하였고, 태어난 송아지를 6개월간 길러서 다시 이웃에게 분양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 청소년을 위한 학교운영을 지원하여 6개교실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일곱째나눔  미얀마 미소금융
나눔과기쁨은 2011년부터 미얀마 양곤시 인근지역에서 단기 미소금융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8년말 현재, 1,000여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지원을 받았고, 2만불의 사업기금도 10만불의 사업기금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2021년에는 미얀마의 운영자금의 만성부족 문제를 가나안농군학교와 협약을 체결하여 농업기술전수, 수혜자 교육, 마을개발 등의 사업과 미소금융사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여덟째나눔  태국벽지마을 문화센터
나눔과기쁨은 2018년말부터 태국 페차분지역의 왕끄라닷마을에 마을문화센터를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역 아동청소년을 위한 컴퓨터교실, 미술교육, 음악교육을 진행하고 마을주민을 위한 위생교육 및 양계교육을 개설하고 이를 위한 지도자를 파견하여 지원하고 있다.

아홉째나눔  키르키즈스탄 토마토치과
나눔과기쁨은 2016년부터 키르키즈스탄의 산간지역을 위한 토마토치과를 지원하고 있다. 김승리 지부장은 치공기술을 교육하여 제자들을 양성하고 국내 중고 치과기계를 후원받아 치과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나눔과기쁨은 150만원 당 1개소를 개소하는 방식으로 토마토치과의 사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하고 싶은 내일의 꿈은?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단체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오해와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투명성과 동행을 가장 우선으로 밝혔다. 조직을 우수한 몇 사람의 인재가 리더가 되어 끌고가는 것보다 열의와 봉사, 헌신과 정직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이웃이 모두 행복해지는 순간까지 열심히 일할 것이다. 

* 사단법인 나눔과기쁨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기부금과 물품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득세법 제34조, 조세 특례 제한법 제76조, 제88조의 4 및 법인세법 제24조에 따라 기부금금에 대한 기부영수증이 발급됩니다.

개인 기부 금년 목표는 1인 매월 1만원 10만명입니다.

문형봉 기자 mhb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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