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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영 박사 칼럼, 코로나(COVID‐19) 백신 예방접종 예약 소동(A Trouble of Vaccination for the COVID˗19)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기자명 : 이창희 입력시간 : 2021-04-26 (월)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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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코로나(COVID‐19) 백신 예방접종 예약 소동
(A Trouble of Vaccination for the COVID˗19)

2019년 말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Pandemic)에 의한 혼란(Chaos)이 아직도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1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전쟁보다 오히려 백신 전쟁에 난리를 치르고 있다. 다행히 미국에서 수년이 걸린다는 백신 개발을 6개월 만에 성공하여 현재 미국의 경우에는 50% 이상의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며, 6월 안에 집단방역 체제로 돌입할 것이라고 전한다. 뉴스를 들어보니, 한국에서는 필자의 누님과 같이 백신 접종 신청을 한 사람들(75세 이상)도 아직 접종을 받지 못하고 연락이 올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로서 겨우 5천만 명 중 1백 수십만 명분밖에 준비가 되지 않은 까닭이란다.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슈화되어 여야의 공방전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 정부와 외교부의 무능을 탓기도 한다. 미국에 긴급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느긋이 능청을 부리는 것 같다. “아니 CCP 편을 들다가 아쉬우니까 우리를 찾느냐?”라는 식의 말투다.

역사적으로, 역병은 하나님의 징벌(천벌)로 모세의 시대(약 BC 1500)에 10대 재앙 중 하나인 독종재앙으로 애굽(이집트) 사람들과 짐승들에게 임했던 것이 최초의 역병이었다(출 9:8~11). 그리고 가나안 땅의 토착민이었던 블레셋의 5대 도시국가 중 하나인 아스돗에 임했던 독종이 있었으며(삼상 5:6~9), 그 후. BC 430년에 발생한 아테네의 역병(장티부스)으로 그리스 인구의 4분의 1일 죽었다. 또 그 후에, 프랑스와 키프로스의 천연두를 거쳐 제1차 세계적인 대유행인 유스티아누스의 페스트로 최고 5천만 명이 사망했다. 제2차 세계적인 역병인 유럽의 흑사병이 발생하여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었다. 제3차 세계적인 대 유행으로 19세기 중반 중국에서 시작하여 중국을 휩쓸었고, 인도에서만 1천만 명이 사망했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감염되어 큰 피해를 보았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를 휩쓸고 있으며, 미국에서만도 5~6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필자는 1월에 접종할 수 있었는데, 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더구나 아들이 존슨 앤드 존슨(Johnson & Johnson)에서 개발하여 실험 중인 백신은 한 번만 맞는 것으로 완전한 실험을 거친 후에 나오게 될 것이니 기다리라고 해서 3월 말까지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화이자(Pfizer)를 맞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1차 접종을 마쳤다. 그런데, 영어가 부족한 사람들은 백신 접종 예약이 수월하지 않은 것 같다. 주위의 약방(CVC)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서 방문했더니, 예약을 먼저 하라고 하면서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통하여 온라인으로 접종 예약을 하는 중에, 영어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예약등록이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백신 접종이 4단계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는데, 안내 설명도 많을 뿐만 아니라, 각자의 이메일 주소와 정확한 개인정보가 있어야 등록할 수 있으며, 더구나 영어로 된 질문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모든 정보가 준비되어 있어서 필자의 예약은 쉽게 끝났으나, 와이프(wife)의 접종을 예약하는 중에 필자의 이메일로는 안된다고 거부되어, 다시 잘 사용하지 않던 와이프의 이메일로 겨우 예약을 마치게 되었다. 물론, 예약 과정에서 역시 복잡한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야 하므로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 것이다. 두 사람의 예약을 모두 마치자마자 와이프의 전화번호로 전화가 결려왔다. 와이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아보니, 이메일에 관하여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아마 이메일에 문제가 있어서 예약을 관장하는 기관에서 걸려온 전화로 착각하게 되었다. 한 참 전화통화를 하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화를 건 분은 누구십니까?”(Who’s calling?)라고 묻자, 그는 G˗mail 회사 직원이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좀 더 통화하다 보니 이상해서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Who the hell are you?)라고 하니까 G‐mail 회사원(worker)이라고만 하면서 자꾸 계속 도와주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전화를 끊으시오!(Get off your phone!)라고 했는데도 전화를 끊지 않아 강제로 전화를 끊고 케이블을 빼서 컴퓨터를 완전히 꺼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컴퓨터가 해킹(hacking)을 당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컴퓨터 속에 들어있는 온갖 정보들이 해킹당했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없어 멘붕 상태(mental collapse)가 되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당황해하였다. 아차 하는 순간에 예약이 잘못되어 문의해오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 실수였다. 본래, 매일같이 수없이 많이 걸려오는 전화들, 스팸, 피싱 메일들에 대하여 잘 대처해오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한 것이다. 그때부터 둘째 아들 에녹(Enoch)과 함께 컴퓨터를 다시 세트업(setup) 하느라고 온통 소동이 벌어졌다. 컴퓨터에 연결된 십여 테라 바이트(TB) 이상이나 되는 엄청난 자료들과 아이디(ID)와 수많은 비밀번호(PW) 등 중요한 정보의 유출이 문제였다. 아들과 함께 컴퓨터의 하드웨어(system file들이 들어있는 hard ware)를 교체하고, 파티션 별로 저장된 파일들을 검색, 정리하며, 비밀번호들을 바꾸느라고 온종일 애를 썼다.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에 소동을 겪으면서 수십 년간 컴퓨팅해온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는 것이다.

예약을 끝낸 후 예약 날짜에 백신 접종장소로 갔다. 고속도로(free way)를 타고 약 10여 분 운전을 하고 내리는 곳(exit)으로 진입하니, 거기서부터 대형주차장이 있는 곳까지 바리케이드를 이용하여 가는 길로 유도하게 되어 있다. 백신 접종 장소 입구에 가니 수많은 안내원이 길을 안내하는데, 접종 장소로 들어가는 길이 여러 갈래로 되어 있어서 혼란스러웠으나, 안내원들이 안내를 잘 해주어서 문제가 없었다. 입구에서 안내원이 무슨 백신을 맞을 것인지? 화이자(Pfizer)냐? 아니면 존슨 앤드 존슨(Johnson & Johnson)이냐?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약한 대로 화이자를 맞겠다고 했더니 그리로 가는 루트(route)로 안내를 해주는 것이다. 루트를 따라 쭉 들어가니 몇 개의 부스(booth)가 설치되어 있고, 거기에도 여러 명의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아이디(ID) 확인을 마치고 다음 부스로 가니 거기서 백신 접종을 하는 간호사(?)들이 와서 어느 쪽에 접종하겠느냐고 해서 왼쪽이라고 했더니, 차에 앉아 있는 채로 접종을 받았다. 차에 탄 채로 접종을 받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것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라고 한다. 그다음 안내를 받아 주차장에서 15분간 부작용 유무를 확인한 다음 집에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많은 안내원이 한결같이 친절하여 기분 좋게 백신 접종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것이 선진국에 미국의 특징이다. 미국 인프라 관공서나, 어느 곳을 가든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가르쳐준다. 십수 년 전에 누님 두 분이 미국 공항에 입국하면서 감탄했던 것이 공항에서부터 가는 곳마다 친절하더라고 감탄을 했다. 필자가 3, 4십 년 전 미국에 왔을 때와 똑같은 생각들이었다. 오늘날은 미국도 기득권자들의 부정은 말할 수 없다는 평이다. 그와 반대로 인프라 공무원들은 물론 대부분 사람의 마음에는 아직도 영국 신사도(English nobility)의 정신이 남아 있어서 어디를 가든지 부정, 부패를 찾아보기 힘들며, 더구나 거짓말은 아주 질색이다. 아울러 아주 친절하다. 그런데, 오늘날 반중 정서가 팽배하여 아시아인들을 혐오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주차장에서는 몰랐는데,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존슨 앤 존슨 백신이 부작용으로 문제가 생겨서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회수하여 다시 실험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 순간 주차장에서 존슨 앤 존슨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수사적 표현으로 “인생은 부단한 선택”이라고 하여, 사람은 누구나 눈을 뜨면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존재임을 실감한 것이다. 선택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에 성공 실패가 달려 있다는 말이 맞는다고 거듭 확인한 셈이다. 존슨 앤 존슨을 선택하지 않고 화이자를 선택해서 무사히 그리고 기분 좋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나서, 예약으로 인한 한바탕의 소동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갔으니 다행이라 하겠다. 더구나 비상사태의 소동 가운데서의 선택은 대단히 중요하다. 

중앙취재본부 이창희 기자 jesus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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