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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경제칼럼니스트] 어린이날을 금융경제교육의 출발점으로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1-04-26 (월)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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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칼럼니스트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가정의 달의 첫 시작은 어린이날로 시작한다. 어린이날은 어린이 용어의 창시자인 방정환 선생이 주도한 색동회가 1923년 5월 1일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담긴 어린이날은 아이들이 항상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되새기는 기념일이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볼 것은 어린이날이 우리 자녀들을 연약한 존재로서 단순히 보살펴 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시작점으로 조기 경제교육을 통한 지혜를 깨우치는 계기가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어릴 때의 부족하고 취약한 경제교육이 청장년층으로 이어진다면 자산형성의 격차가 갈수록 늘고 이는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와 사회, 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연령층의 금융이해력은 2018년에 비해 높아졌으나 청년층과 노년층은 평균보다 낮았다. 금융 지식과 행위에 비교해 금융 태도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는데 금융 태도는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로 청년층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보다 소비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소비를 중시하는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최소한의 목표점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청년층의 건전한 금융 태도 조성을 위하여 학교 및 관련 기관을 통해 조기 금융경제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다.

 

 문제는 국가나 학교에서의 조기 금융경제교육만 믿고 부모로서 아무것도 안 한다면 더욱 큰 일이다. 경제교육의 시작과 마무리는 가정에서 학습되어야 하고 가정에서의 경제교육은 어릴 때부터 기회비용을 깨닫게 하는 것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기회비용이란 무언가 선택을 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대가이다.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가 그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맛있는 것을 먹는 데 다 써버렸다면 맛있는 음식의 기회비용은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맛있는 순간적 기쁨을 선택함으로써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장난감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려서부터 기회비용을 고려한 아이일수록 커서도 즉흥적인 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 지금 받은 용돈으로 더 높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는지 판단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성비 좋은 비교구매 습관으로도 이어진다. 지금의 천원으로 과자를 살 수 있지만 참아내고 인내하며 만 원 이상을 모으면 치킨이나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종잣돈의 소중함과 돈의 가치에 대한 교육까지로 확장하여 내면화한다면 어느새 우리 자녀들은 경제 관념이 확고한 아이로 발달해 있을 것이다.

 

그나마 경제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가정들 대부분이 세뱃돈이나 용돈을 받으면 통장을 만들어 주고 저축을 하게끔 하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체계적인 경제교육을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용돈을 소비, 저축, 투자로 나누어 관리하게 해야 한다. 소비를 위한 돈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휴대하고 다니면서 바람직한 소비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면 좋다. 저축은 아이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액수가 늘어가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저축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후에는 펀드나 주식을 통해 금융투자 교육으로 단계를 높이면 된다.

 

금융투자 교육의 첫걸음은 어린이 펀드를 이용해 재테크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다. 용돈 중 일부를 조금씩 정기적으로 넣으면 된다. 어린이 펀드는 일반 펀드와 운용 방식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안정적인 우량주로 장기투자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펀드를 선택할 때 설정액이 어느 정도이고 부가서비스는 어떤지 부모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는 것 자체가 금융 교육이다.
 

 초저금리시대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재테크 개념을 알려주는 펀드야말로 최적화된 실물교육이다. 올해 어린이 펀드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높았다고 한다. 5년 평균수익률 또한 65% 내외로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어린이 펀드도 운용사와 투자 기간, 수수료 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져 자녀와 함께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부모가 투자에 대한 경륜이 높다면 아이의 명의로 증권계좌를 개설하여 직접투자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자. 부모와 함께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기업을 골라 분석해보고 선택한 기업을 용돈이 생길 때마다 꾸준하게 매수하여 장기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학생으로서 단기적인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는 기업의 주주로서 장기적인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아이 또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용돈을 모아 직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으로 LG전자 우선주를 꾸준히 매수하여 121주를 보유하는 등 최근 1년간 150% 내외의 수익을 달성하며 저점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시장경제의 주축인 자본소득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학습하는 중이다.

 

전 세계의 기업과 금융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경제적 능력은 탈무드 하브루타, 즉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조기 경제교육에서 시작된다. 돈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 태도와 목적, 실천 방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기부와 자선까지 확장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돈을 버는 차원을 넘어 재산 형성이 사회와 이웃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배려와 존중, 나눔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인성교육 또한 병행하여 자녀들에게 금융경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 최지만 칼럼니스트 -
김포 운유초 교사 / 네이버 및 다음 인물정보백과 등재 / KBS 아침마당, MBC 경제매거진, EBS 부모광장 등 20여회 방송 출연 / 국무총리, 장관, 도지사, 교육감 표창 / 한국교육신문(한국교총) 및 더케이매거진(교직원공제회) 경제칼럼 연재 / 현(現) 특수경찰신문 시사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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