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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웅 교수 칼럼] 코로나19와의 전쟁, 일등공신 AI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1-08-30 (월)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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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방송총연합회
회장 최 충 웅 박사


전 세계는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속에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AI가 질병 진단에만 머물지 않고 환자 예후 판단, 신약 개발 등 의료 현장 곳곳에서 활용되면서 의료 도구로서 역할과 기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란 컴퓨터가 인간처럼 추리, 학습,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 거의 비슷하게 사고할 수 있게 되면서 변호사, 의사, 판사, 등 인간의 사고가 필요한 일자리들이 부분적으로 AI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AI 기술은 금융, 의료, 제조업 등 경제·산업은 물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AI와 빅데이터가 대표적인 공로를 세웠다. 백신은 일반적으로 전임상 과정에서 동물에게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 등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최종 임상까지 수년에서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은 약 10개월 만으로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약 개발에서 AI가 맡을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시간 단축’이다. 다양한 시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처리해 후보군을 가려내는데 있어 AI는 가장 큰 강점을 지닌다. 이런 시간적 절약 효과는 AI가 수만 개의 엄청난 후보 물질 중 가장 큰 효과가 기대되는 물질을 빨리 찾아낸 덕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코로나19 백신으로 알려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역시 AI기반 플랫폼에서 개발됐다. 백신 효율적 보급에도 ‘AI’가 첨병 역할을 해냈다. 코로나19는 제약 연구에서 AI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AI는 또 백신의 효율적 배포에도 활용된다. 미국 정부는 냉동·냉장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수천만명의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AI로 환자 상태, 접종 횟수, 백신 온도 등을 관리하고 있다. 백신 관리 기업으로 참여한 오토메이션애니웨어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한 AI기반 백신 추적 솔루션을 활용해 약 한달 사이 1만4000명을 관리했다. 기존에는 1만여명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약 4개월이 걸렸지만 AI를 활용함으로써 약 3개월을 절약됐다. 

그동안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AI와 빅데이터의 다양한 활약과 공헌은 매우 컸다. 초기 감염병이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부터 확진자 동선 파악, 잠재적 감염자 선별, 의료자원 관리 및 진료 효율 향상까지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제약, 바이오 분야에 접목되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일등공신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감염병이 다른 전염병과는 확산세가 빨라 지금까지 해 온 전통적인 근거 중심 의학으로는 질병 연구가 어려웠다는 것이 의료진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인간의 계산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적 능력의 AI 도입으로 코로나19 역학조사뿐 아니라 신종 감염병 환자와 질병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어 백신 개발과 치료제 및 방역 활동에 광범히 하게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과정에도 AI가 활용된다.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12개 병원 등이 개발 중인 AI 예후예측 솔루션은 AI가 환자 중증도 및 악성 예후를 판단하고 적절한 병상 분배까지 가능하다. 감염병 확산 시 대다수 의료 기관이 겪을 병상 수 부족 현상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AI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수술실 운영의 효율화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캐나다 워털루대학의 경우 수술실 운영에 AI를 적용했다. 연구진은 지난 3년 간 수술 기록을 바탕으로 최적화에 나섰고 그 결과 수술 실행 빈도를 40%쯤 늘렸다.

AI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발 시간 단축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것이 비대면·자동화되면서 AI가 상상하기 힘든 부분의 의료 업무를 대신하거나 보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는 제약, 치료제 연구 영역과 개발 영역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전자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 과정을 통해 임상의 성공률을 높이거나, 처방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인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영상인식 및 처리, 음성인식 통번역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다.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유럽. 중국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을 경쟁적으로 선점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이제 형성 단계로 일부 대기업 및 IT기업에서 관련 연구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산업 측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업 및 의료, 교육, 금융 등 서비스업과 융합되며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확산은 대대적인 고용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사회 규범 및 질서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면서 놀라울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 업체인 트랙티카(Tractica)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인공지능 시장은 2030년에 3671억 달러(한화 약 432조4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 1월 3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업 수는 2018년 6월 기준 26곳이다. 1위인 미국은 2028곳, 이어 중국(1011곳), 영국(392곳), 독일(111곳) 순이다. 한국 정부는 2019년 12월 ‘AI 국가전략’을 수립했으며, 2030년까지 AI 경제효과를 455조로 늘린다는 발표도 했다. 
IT분야 최상위국이라는 대한민국의 AI 현주소는 아직 미약하다. 역동적인 약진이 요구된다. 문제는 국내 AI분야 인재양성을 극대화해서 지금 세계가 경쟁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야 할 것이다.

  [주요약력]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경남대 석좌교수, YTN 매체비평 고정 출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연예오락방송 특별 위원장  
  방송위원회(보도교양/연예오락)심의 위원장 , 언론중재위원회 위원,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원장 , 방송통신연구원 부
  원장, KBS 예능국장, TV제작국장, 총국장, 정책실장, 편성실장  중앙일보·동양방송(TBC) TV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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