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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찬 에세이] 나라를 사랑한 영웅 도마 안중근과 한식 세계화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3-01-18 (수)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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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노   찬
(주)거상글로벌 대표이사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That is why we call it“The Present”
- Eleanor Roosvelt-

  출처는 분명치 않지만 오늘의 삶이 중요함을 가르치는 가장 적합한 글로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였다. 이는 영어단어 ‘present’가 ‘현재’라는 뜻과 ‘선물’이라는 두가지 의미로 모두 사용되기 때문에 만들어진 문구이다.     

  루즈벨트 대통령도 인용한 문구로 ‘어제’는 역사이기에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고 ‘내일’의 삶이 당연하다고 믿는 것은 인간의 교만일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삶이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얼마 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 보통 선물은 정성을 들여 포장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열어보기 전 설레임이 있다. 물론 실망도 하고 기쁨도 있지만 선물 그 자체는 열어보지 않으면 선물이 될 수 없다. 일단 열어 봐야 한다. 

  연말에 안타까운 뉴스들을 많이 듣게 된다. 사업이나 가정이 어려워져 자녀를 동반하여 삶을 마치는 뉴스 등이 그렇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본능에 숨어있는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다고 한다. 특히 11월, 12월 오히려 한겨울 보다 겨울에 들어서기 시작하거나 초반에 더욱 불안하다고 한다. 망자들의 고통을 알지 못하며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자녀들의 선물까지도 열어볼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매우 아쉽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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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순흥(順興)안(安)가로써 족보 앞페이지에 있는 도마 안중근의사 사진을 보며 그를 조상으로 둔 것을 심히(?) 자랑스러워 한다. 안중근은 고려시대 후기의 유학자 안향의 26대 손이고 필자는 28대손이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40대의 의미인 불혹(不惑)과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넘어가고 있음에도 32세의 생을 마감한 안중근의사의 용기와 삶에 대한 태도를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다. 

  모두가 아는 발렌타인데이인 2월 14일, 안중근의사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국제법 관례를 무시하고 한달만에 3월 26일에 뤼순감옥에서 사형을 당했다. 2023년 발렌타인데이에는 사랑하는 이에게 초콜릿을 주는 가운데 안중근의사의 삶을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국외에서 모진 고생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 곳에서 죽는다. 우리 이천만 형제 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산업을 진흥하여, 내가 남긴 뜻을 이어 자유독립을 회복한다면 죽는자로서 여한이 없을 것이다.” 
-안병찬 변호사에게 남긴 유언 <동포에게 고함>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기를 당부하는 편지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아들이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항소하지 말고 감옥에서 나라를 위해 죽으라고 하는 어머니의 의지를 받들어 천국에서 조차 독립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아들의 또 다른 유언은 아래와 같다. 

  “내가 죽은 뒤에 내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는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내말을 전하거라. 각각 나라의 책임을 지고, 백성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해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라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 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 두 동생에게 남긴 유언

  이제 우리나라는 독립이 되었고 백성의 의무를 다해 이렇게 부강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유해가 어디 묻혀 있는지 조차 아직 알지를 못한다. 

  안중근의사에 대한 필자의 어릴적 무지를 드러내는 요즘 젊은이들의 표현으로 웃픈(?) 사실이 있다. 안중근의 세례명이 토마스였고 이를 표기한 도마 안중근의 도마가 칼 도마인줄 알았다. 
지금 한식대가로 활동하는 필자를 가끔 회상하며 웃게 만드는 기억중 하나다. 

  이 글의 제목이 생뚱맞게(?) 안중근의사와 한식세계화를 연결한 것은 억지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각각 나라의 책임을 지고 백성으로서 의무를 다하길 당부하는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한식의 세계화이다. 안중근의사가 불어를 배우다가 중단하며 나라가 부강해 지면 그들이 우리의 언어를 배우려 할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음악, 드라마 등이 전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것이 우리 경제력의 성장과 맞물리고 있음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따라서 한식세계화 역시 자연스럽게 진행 될 것이라고 본다. 

  문화란 어느 한 분야만 조명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삶이 모두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노래가 있는 곳에 먹거리가 있고 사람이 모이고 그러한 우리의 삶을 담은 것이 드라마이고 영화인 것이다. ‘천리마’ 보다 ‘제네시스’가 멋있어 보이는 언어사대주의 현상이나 수많은 반찬이 나오는 한식의 만원대의 가격보다 파스타 한그릇에 3~4만원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음식사대주의 역시 어려웠던 시절의 생각이 반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우리가 부강해지면서 ‘한식, 한복, 만두, 김치 등’ 우리의 한글 단어를 그대로 쓰는 것이 자랑스러운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안중근의사의 명언처럼 글을 읽지 않으면 피지배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그의 바람대로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높은 학습의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되었다.  

  요리를 하면서 칼에 베었을 때 느낀 고통을 경험하거나, 필자가 어렸을 적 소 여물을 만들기 위해 작두를 사용하다 오른손 검지 끝 부분 일부가 절단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지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왼손약지를 직접 잘라 태극기위에 혈서를 쓰기로한 청년의 비장함으로 얻어낸 오늘이란 선물을 제대로 열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 하루라도 더 살아보고, 단 한 고객이라도 더 만나보고, 단 한 건의 계약이라도 이뤄내려는 노력이 이 선물을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라 믿는다. “사업엔 어려운 것은 없다. 다 극복할 수 있다. 전쟁만 빼고, 주변의 동료가 죽어나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고 정주영회장이 남긴 말이다. 

  최근 아바타2가 개봉되고 스램덩크란 영화가 개봉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극장 한켠에 도마 안중근에 대한 영화가 개봉되어 있는데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지는 않다.  2023년을 허락하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에 찾아가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먼 친척이 있음을 알릴 계획이다.  

문형봉 기자 mhb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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