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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대신 재생 택한 ‘창신숭인’ 어떻게 달라졌나?

기자명 : 노영민 입력시간 : 2019-11-05 (화)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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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국 1호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역사적 걸음을 시작한 창신숭인 지역에 변화가 한창이다. 대규모 재개발로 사라질 뻔했던 역사‧문화자산과 봉제산업 터전을 지켜내고, 이를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우선, 일제강점기 아픔을 간직한 채석장 절개지 상부에 오는 11월 ‘채석장전망대’가 문을 연다. 당초 접근이 제한됐던 낙산배수지 인근에 시민휴식공간을 조성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로 아래 펼쳐진 한양도성부터 더 멀리 고층의 스카이라인까지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17년 3월 개관한 백남준 기념관은 백남준 옛 집터에 위치한 한옥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것으로, 기념관과 주민들을 위한 카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창신숭인 지역에는 화가 박수근의 화실 겸 집터, 가수 김광석이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살았던 집 등 다양한 학자와 예술가들의 생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봉제인들의 삶의 터전인 창신숭인의 봉제산업도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다. 2018년 4월 창신동 봉제거리에 들어선 문화공간 ‘이음피움 봉제역사관’은 지금까지 총 2만 5,000여 명이 다녀갔다. 서울 패션산업의 든든한 조력자인 봉제산업의 역사와 가치를 다양한 체험‧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봉제 장인과 함께 하는 한복 원데이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신숭인은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CRC)’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지역재생기업(CRC)은 일종의 도시재생 마을기업으로 주민 스스로 지역자산을 발굴, 운영‧관리한다. 지역주민들이 공동출자해 2017년 5월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백남준 기념관의 마을카페 운영과 도시재생 전문가 교육 등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지역주민들의 아이디어로 되살려낸 이후 창신숭인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꼭대기장터’를 비롯한 지역문화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도시기반시설의 대대적인 정비와 마을 유휴공간 등을 활용한 커뮤니티 시설 확충으로 주민들의 정주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노후 골목길과 계단난간은 정비하고 어두운 골목길엔 CCTV와 비상벨(14개소), 안심이 장치(150개소), 태양광 조명등(200개소) 등을 설치해 범죄예방 환경을 조성했다.


방치됐던 동네 산꼭대기에 창의적인 놀이공간 겸 복합문화공간 ‘산마루 놀이터’(2019년 5월)가 문을 열었고, ‘주민공동이용시설’도 각 동별로 총 4개가 새롭게 생겼다. 청소년 문화시설 겸 공공도서관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조성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은 주민들이 주도했다. 2014년 도시재생 선도사업 선정에서부터 사업 전반에 걸쳐 각종 사업에 주민이 주인공이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진 101개 주민 주제공모사업과 마을배움터에는 1,840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사업’(2014년~)을 추진해왔다. 종로구 창신1‧2‧3동, 숭인1동 약 83만㎡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의 마중물사업(12개 중 11개 완료)과 ▴이를 보완‧확장하기 위한 연계사업(15개 중 13개 완료)이 진행 중이다. 마중물사업은 내년 3월 창신3동 공동이용시설인 ‘원각사’ 개관만을 남겨 놓고 있다. 서울시는 마중물사업 종료 후에도 내년 말까지 노후 도로, 계단, 골목 등을 정비하는 ‘노후 주거지역 거리경관 개선사업’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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