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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영 박사 칼럼, 한국교회의 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는 어디 갔는가?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기자명 : 이창희 입력시간 : 2021-03-06 (토)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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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필자가 미국에 와서 미국 시민이 된 지도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건 때부터 조금이나마 조국(祖國)에 대한 생각에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려왔다. 아마도 보잘것없는 이 사람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바울 사도의 애국심이 뒤늦게나마 발동한 모양이다(롬 9:1-3). 그 당시 필자가 고국을 떠나 온 지도 수십 년이 지나 미국 시민이 된 후에는 한국에는 지지하는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도 없었고 심지어 한국의 정치에는 전혀 관심도 없을 때였다. 물론 조국이 선진국에까지 발전해서 잘살고 있는 터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학문에만 집착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해서는 별로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TV 화면에 나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릿속에 최순실이라는 여자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 화면(Times)을 보고 놀랐고, 그 순간 와이프(wife)와 함께 큰 충격을 받았다.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누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아바타(avatar)나 좀비(zombie)로 만들어 맘대로 부리며 국정을 농단했다는 보도와 함께 온 국민의 여론이 들끓었고, 민노총을 중심으로 촛불집회의 위력(?)을 이용하여 급기야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상 대한민국의 국치(國恥)로 기록될 만한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때에 필자의 눈에는 온 국민이 제정신을 잃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한 것 같이 보였다. 선진국 문턱에 와있다는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국민의 의식 수준이 이 정도인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정신적, 사상적 지주가 되어야 할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의식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며 의아해했지만, 곧 마음을 추스르고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니, 평소에 국민이 진실(truth)과 청렴(integrity)의 아이콘(icon)이라 생각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품이나 인격과 신상이나, 원칙을 지킨다는 국정운영 철학을 보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박 전 대통령도 사람인 이상 정책에서 실수하고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탄핵을 당할 만한 사안들을 발견할 수 없어서 의아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흥분하고, 분노하며 탄핵을 촉구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정당과 개인의 사리사욕에 의해 두 번에 걸친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부결을 보면서 아직도 한국의 정치는 정의(justice)에 의한 법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난번 미국의 대선도 부정선거의 의혹투성이로 오점들을 남겼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말이다. 

그때부터 필자는 이 사건에 이끌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통하여 관련된 모든 보도 자료들을 빠지지 않고 읽고 시청하게 되었다. 심지어 전문가들 이상으로 파고들다 보니, 수백 회나 되는 전문가들의 해설들과 수사기록, 재판과 심지어 헌법재판까지 거의 빠짐없이 탐사하며, 삼 년 이상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며 시청하고 연구를 거듭하게 되면서 때에 따라 전문가들의 평론을 비웃을 정도로 너무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관련된 한국의 근현대사와 정치적, 사상적 시류(trend)에 대한 국제정치와 역사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의 경륜(economy)과 섭리(providence)를 연구하는 신학자(theologian)로서 이러한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역사적 섭리(historical providence)를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었다. 물론 종말론적 사건(eschatological events)의 일환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대한민국이 심각한 총체적 위기에 빠졌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이 싸움은 한국의 보수와 진보의 이념(ideology)을 넘어 사탄(마귀)의 이념인 거짓(요 8:44)과 진실 즉 진리와 싸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된 이념 배후에 사탄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성경은 이 거짓의 원조를 마귀(사탄)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약성경 요한복음에 보면,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 8:44)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spiritual hosts of wickedness)에게라 하지 않았든가? (엡 6:12-20). 

그런데 아직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이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심지어 교회의 지도들까지도 이 세상 나라(한국)의 정치적 사건의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하고 오로지 편향된 매스컴의 보도에만 의존하는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상대방이 걸어놓은 정치적 프레임(political frame)에 갇혀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대부분 심지어 목사들까지도 이 프레임에 갇혀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까이 있는 지인들에게 이 사건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해도 무관심하거나 도리어 오해하고 있었고, 심지어 진실에 대한 정보자료를 준다고 해도 받지 않겠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아예 자신이 알고, 자신이 믿고 있는 것 이상의 진실이라도 관심이 없고 자기가 믿는 대로만 믿겠다는 뜻이니 지인들과 목사들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최순실 프레임(Choi Soon Sil frame)에 꽉 갇혀 있는 지인들과 심한 논쟁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주관적인 주장에만 매이지 말고, 객관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사실들(facts)에 대하여 크로스 체크(cross check)를 해보라고 강권해도 도무지 할 생각조차도 없는 것 같았다. 이와 같이 인간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사대우상론(Four Species of Idols)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인간의 이성(reason)이 자리 잡고 있는 중심(nave)이 오성(understanding)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여러 가지 우상들과 무수한 허구들(fictions)에 선점된 선입관(preoccupation) 때문에 객관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심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에게는 모든 세상만사에 대하여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바이블(Bible)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마도 사건이 너무나 복잡하고 방대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의 진리에 살고 진리에 죽기로 주님 앞에 서약한 크리스천들은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베드로와 사도들의 말과 같이...“내가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 예수께서도 사람의 일에 집착하던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마 16:23)라고 책망하신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오늘에 와서 현 정세를 알게 되면서 대략 깨닫기는 했지만 말이다. 더욱이 슬픈 것은, 탄핵을 거론하게 된 초창기부터 특히 교계의 인터넷 신문에 거짓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글을 실었지만 역시 무관심(?) 무반응이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불만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하나님의 공의(정의)를 외치던 선지자 아모스는 어디 갔으며,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어디 갔느냐?”고 외쳐대도 소위 진리를 파수한다는 기독교 교계에서조차 반응이 없으니 얼마나 안타까웠겠는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거짓의 끈으로 수레를 매어 끌고(사 5:18), 선지자들은 권력에 아부하거나 무슨 약점들이 잡혔는지 벙어리 개가 되어(사 56:10) 거짓에 끌려 하나님의 공의가 무너지고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도 죽은 듯 반응이 없고, 짓지도 못하니 이 어찌 된 일이냐고 외쳐대도 꿈쩍도 하지 않으니 참으로 기괴한 현상이 아니겠는가? 우리 속담에 “집안이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라고 하던데(?). 물론, 몇몇 작은 교회 목사들이 큰 소리로 불의와 불법에 대하여 비판하는 소리를 쏟아내고 있었으나 워낙 반향이 작아서 별 소용이 없으니 이제 대형교회 목사나 이름 있고 영향력 있는 교계 지도자들이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공의를 외치는 소수의 교회 지도자들을 폄하(貶下)하며, 심지어 정권에 아부(?)하여 지지성명까지 내지 않았던가?

어찌 된 일인지, 그 옛날 5공 독재라던 권력의 서슬이 시퍼런 시대에도 담대하게 외치던 국민과 심지어 기독교 교회 지도자들까지도 죽은 듯 잠잠하니 참으로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 공의가 무너지고 불의와 불법이 만연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사야 선지자도 하늘과 땅을 향하여 외치지 않았던가?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도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 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사 1:2-6). 오늘날 한국교회의 아모스와 이사야는 어디 갔으며, 예레미야는 어디 갔는가?

중앙취재본부 이창희 기자 jesus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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