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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17: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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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28일 (일)

[society] [전대열 교수 칼럼] 따귀 맞을 짓을 한 사람들이

문형봉 조회 : 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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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미래가 짧은 사람들’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 이 두 마디는 김은경과 양이원영이 맘먹고 뱉어낸 말이다. 김은경은 중학생 아들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견해까지 덧붙였으니 오래 전 얘기이겠지만 이미 자신의 철학으로 굳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도 그는 양이원영처럼 대놓고 곧 죽을 사람이라는 막말은 피했다. 너무 어이없는 철부지들의 얘기로 치부하면 되겠지만 이들이 사과한다면서 유감이라는 표현을 쓴 후 “유감이면 되지 않았느냐”는 식의 속마음을 노출시킨 것이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무난하게 넘어갈 줄 알았던 사태가 커지면서 노인 폄하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대한노인회를 찾아 정식으로 사죄의 뜻을 표했다. 이 때 대한노인회 김호일회장이 전국의 노인세대를 대표하여 김은경과 양이원영의 사진을 몇 차례 때렸다. 사람을 때리면 폭행이 될 것이고 사진으로 분노를 자제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민주당 측에서 사과하려고 간 사람을 앉혀놓고 사진따귀를 친 것은 모욕이며 폭행이라고 분노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참말 그런가? 1000만에 달하는 노인들에게 머지않아 이 세상을 떠날 사람들이니까 투표권도 제약해야 된다는 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당의 입장을 표명할 생각부터 해야지 사진따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노인회장의 따귀는 노인들이 표현하기 어려운 분노를 대신하여 집행한 것이지 개인적인 쑈가 아니었다. 건강해 보이는 노인들에게 “백수하시겠습니다” 하고 덕담을 건네면 “무슨 소리, 그런 말은 나를 욕보이는 말이야” 하면서 손을 내졌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남은 생이 얼마 안 남으셨네요.”하고 말해보라. “그래 그렇지. 갈 일만 남았네.” 하면서도 속은 부글부글 끓지 않겠는가. 이러한 노인 폄하발언을 한 사람은 하나둘이 아니다. 그들 역시 백배 사죄하고 사태를 모면했지만 이번 사태와 함께 다시 떠올라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불경죄로 남았다.

사과를 하려면 진정성이 첫째다. 진심으로 잘못했음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사과가 되어야지 입에 발린 말만으로는 진심을 의심받는다. 김은경과 양이원영의 사과는 누가 보더라도 마지못해 억지로 끌려나온 사과로 보인 것이 탈이다. 민주당의 당직자들도 똑같다. 사진따귀에 대해서 반발할 것이 아니라 “따귀 맞을 짓을 저질렀으니 한 번 더 때려 주십시오.” 하고 한 술 더 뜨는 여유를 보여야지 모욕이니 폭행이니 따위의 말로 반발하면 국민은 더 분노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사건이 터지자 SNS를 달구는 김은경의 시누이를 자처하는 사람의 글이 떠돌아다닌다. 글 내용이 너무 차분하고 전후 집안 사정을 꿰뚫고 있어 이것이 사실일까 의심부터 생긴다. 요즘 걸핏하면 소설 같은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기에 이 글을 인용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다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럴 수 있을까 지켜볼 뿐이다. 이 문제를 떠나서 가짜뉴스는 우리 사회를 좀먹는 악의 구렁텅이다. 과거에 광우병으로 곤혹을 치른 이명박정부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펑펑 뚫린다는 괴담에 녹아났다.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전문가들이 집단을 이루고 특정의 사항을 성공시키기 위한 고의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범죄행위가 분명하다. 그들이 의도하고 있는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거짓뉴스는 계속적으로 튀어나온다.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가짜뉴스 제조자들이 의도하고 있는 대로 널리 퍼나르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동조하는 셈이 된다. 자신도 모르게 범죄자로 남게 된다. 이번에 나온 김은경 시누이를 자처하는 사람의 글이 사실이라면 김은경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가짜뉴스로 판명되면 우리 사회의 잘못된 SNS 문화를 노정시키는 허망함만 남기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정치인들의 입에서 노인폄하 또는 타인비방과 같은 잘못된 풍조가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따귀 맞을 짓은 앞뒤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을 정치인들에게 당부한다.​

문형봉 기자 mhb0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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