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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 칼럼] 웰 에이징(Wellaging)을 말하다

기자명 : 문형봉 입력시간 : 2020-07-04 (토)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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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詩人)은 인생을 “예습도 복습도 없는 단 한 번의 인생의 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노년기(老年期)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노년을 상실(喪失)의 계절(季節)”이라고 보지 않고 방학숙제(放學宿題)를 모두 마친 홀가분한 마음으로 삶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계절이요, 향기(香氣) 넘치는 알찬 열매를 거두는 행복한 시간(時間)이라고 생각하면 노년의 인생(人生)은 가장 찬란(燦爛)하고 멋진 때를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노년층에 대해 갖는 막연한 고정관념이 있다. 병, 가난, 소외 등이다.

노년이라는 이름에 붙는 선입견은 노인을 경제활동의 주체가 아닌 무기력한 집단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제는 100세 시대이다. 60~70대의 나이에 왕성하게 일을 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활기찬 사회생활을 하는 노년도 많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년의 수입이 젊은 층 수입과의 격차를 크게 좁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유럽연합 통계에서 영국노인들의 수입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어 일반 근로자 평균수입의 89%까지 따라갔다.

이미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노인 수입이 젊은이를 넘어섰다. 스페인 노인들은 국가 전체평균 임금의 103%, 프랑스는 102%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노인은 점점 부유해지고 젊은이는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고 있다. 노년층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연금혜택이 확대되고 경제참여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젊은 층은 직장 구하기가 어렵고 임금상승폭도 예전 같이 크지 않다.

노년층 복지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노년의 삶은 여전히 열악하다. 한국의 노인 빈곤 율은 48.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빈곤 율은 가구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속하는 비율을 뜻한다. 또한 은퇴 전 개인소득과 비교한 은퇴 후 받는 연금수령액의 비율도 45.2%로 OECD 평균인 65.4%에 비해 훨씬 낮다. 연금이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빈곤 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65세를 기준으로 연령별 사회분류를 한다. 전체인구의 7~14%가 65세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20%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 고령 사회다. 한국은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 고령 사회, 2026년 초 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노인문제 대비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빈곤 노년층 비율은 커지고 노인자살률은 OECD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특히 1인 가구 세대의 노인 빈곤 율이 74%를 넘어 자살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제 “초고령 사회”를 맞이할 미래를 앞둔 지금, 우리는 노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이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인의 경험과 지식은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었다.

노인 공경은 동서고금을 일관하는 미덕이었다. 로마는 평의회를 개최할 때 나이순으로 원로들의 자리를 배치했다. 공자도 “세월만큼 넓은 시각을 갖게 하는 것도 없다.”며 경륜(經綸)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은 공경의 미덕과 경제적 능력이 늘어난 수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NBC 투데이 쇼의 리포터로 활동했던 월러드 스콧(willard Scott)은 노년의 삶을 비유해 "오래된 바이올린일수록 소리가 더 아름답다"라는 말을 했다. 이전 세대 노인들의 은퇴 후가 “황혼기”이었다면 지금 세대에게는 “황금기”이다.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야 할 시기다.  

과연 어떻게 노년의 생활을 해야 할까? 그 답은 사람답게 웰 에이징(Wellaging)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고 한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죽는 것을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Wellaging)'이라고 하는데 행복하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노년의 품격(品格)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늙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변화' 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삶을 위한 5가지 원칙은 “움직여라. 적응하라. 정확 하라. 느껴라. 생각하라”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의 연령에는, 자연연령, 건강연령, 정신 연령,영적연령이 있다. "노인 심리학자 브롬리"는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낸다."고한다. 

"늙어가는 시간"은 길고,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름답게 늙어 가는 것이다."라고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지드 (Andre Gide1869.11.22.~1951.2.19.) 는 말했다.

"웰에이징(Wellaging)"을 위해서는, 사랑, 여유, 용서, 아량, 부드러움 등의 요소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움직여야 한다.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우선 걸으며 생각하여 행동하면 된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절대적인 국가정책중 하나가 바로 노인문제다.

83세의 평균수명을 자랑하는 세계노인들이 이제 100세 평균수명을 논하고 있다. 물론 우리현실은 약간차이가 나지만 우리나라도 70노인은 중노인, 90세가 넘어야 고령노인으로 불리는 것이 사실이다.

장수노인들의 공통점은 활발한 활동이라 생각된다. 잠시도 쉬지 않는 노인들의 활동은 바로 장수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인간의 노화(老化) 현상은 죽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다. 당신의 인식을 바꾸고 행동하고 실천하면 자신도 놀라울 정도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과감하게 생각을 바꾸고 삶의 환경을 바꿔볼 일이다.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려면 당당하게 늙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장소연 / 수필가, SO- 일러스트레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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