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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영 박사 칼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

미국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교수
기자명 : 이창희 입력시간 : 2020-09-29 (화) 21:12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5:16; 4:5)

Making the most of the time, because the days are evil! (RSV)

Making the most opportunity, because the days are evil! (NIV)

Redeeming the time because the days are evil! (KJV)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다른 말로 시간을 만들라(RSV), 또는 기회를 잡으라(NIV)는 뜻이다. “기회”(opportunity)라는 말은 헬라어로 카이로스”(καιρός)라고 하는데, “시간”(time)으로도 번역된다. 이 말은 본래 희랍의 작은 남신(minor god)의 이름으로, 이 남신의 모습은 양 발에 날개가 달려서 아차 하는 순간에 신속히 달아나며, 앞에만 한 줌의 머리채가 있고, 그 외의 머리 전체가 대머리임으로 달려올 때에 앞에서 앞 머리채를 잡지 못하고, 지나간 후에 뒤에서 잡으려면 뒷머리는 대머리라 반들반들해서 잡을 수가 없어 놓쳐버린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래서 기회란 하나의 찬스(chance)로서 적기(the proper time)에 포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때를 성경에서는 인간에게 좋은 기회로서 은혜 받을 만 한 때요 구원의 날이라고 했다(고후 6:2). 그래서 바울은 세월(시간)을 아끼라고 했다(5:16; 4:5). 세월을 아끼라”(ἐξαγοραζόμενοι τόν καιρόν)는 말은 또 다른 의미로 시간을 구속하라”(redeeming the time), 또는 시간을 아끼라는 뜻으로, 사실상 양적인 시간의 개념보다는 질적인 시간(the inner time by the biological clock)으로 구속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KJV).  

이 세상에서도 성공하려면 누구보다도 시간 관리(time management)를 잘해야 한다. 시간을 잘 관리하느냐 못하느냐에 성공 실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의 성공, 실패는 90%가 시간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한다. 원래 하나님께서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을 나누어주셨다. 어떤 사람은 사랑해서 하루에 24시간을 주시고, 어떤 사람은 미워서 하루에 23시간을 주셨다고 생각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 모두에게 똑같이 하루에 24시간을 주셨다. 선인이나 악인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햇빛을 비추어 주시고 공기를 주시는 것과 같다. 시간도 마찬가지로 선인이나 악인을 불문하고 똑같이 하루에 24시간을 주셨다. 그러므로 똑같은 시간에 누가 더 시간을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실패가 달려 있다.  

서구사람들(Western people)에게 시간 조절은 원래 성서적 명령(biblical mandate)의 일부로서, 시간은 자연 외에 여러 가지와 같이 지배되고 복종하고 다스려지는 것으로 생각한다(1:28).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돈이나 사람들이나 석유와 같은 훌륭한 자원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서구사람들은 시간을 돈으로 따진다. 미국과 같은 서구에서는 정규 직장에서까지 시간당으로 노임을 계산하여 매일 혹은 매 주마다 지불한다. 그래서 서구사람들은 시간은 금이다”(Time is gold)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킨다. 일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손을 놓는다. 직장 시간이나 예배시간도 정확히 지킨다.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은 돈으로 환산하는 지극히 합리주의적이요 산업주의적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특히 전문직업인들을 고용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한국식으로 한 번 왔다가는 것, 몇 시간이든 일회 임금만 지불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는 바가지를 쓰기 쉽다. 전문가들의 시간당 임금은 고액(高額)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변호사의 한 시간 당 상담료가 적어도 수백 불(수십만 원) 이상이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비서구 사람들(라틴 아메리카, 동양인들)은 상황이 다르다. 비서구 사람들(Non-Western)은 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양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그들의 문화를 경험 혹은 사건에 오리엔트 된 문화”(experience or event oriented culture)라고 한다. 그러므로 비서구 사람들은 시간에 별로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시간관념이 약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멕시코 사람들은 예배를 3시간이상 보는 교회도 있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면서 예배사건”(worship service event)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시간관념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필자가 참석했던 라틴 아메리카와 흑인계들(Rev. Frederick Price)의 교회인 Los Angeles의 크렌샤워교회(Crenshawer Christian Center)에서는 무려 3시간 이상에 걸쳐서 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양적 시간보다 질적 시간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성서적이다.   -계속-


중앙취재본부 이창희 기자 jesus9@daum.net <저작권자 특수경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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