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대학교병원(이하 서울대병원)과 함께 지난해 1월부터 ‘서울형 중증환자 이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최근 8월 초 기준으로 누적 이송 건수가 1,000건(월 평균 54명)을 넘었다. ‘서울형 중증환자 이송서비스(Seoul Mobile Intensive Care Unit, S-MICU)’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환자를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때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송 중에도 전문적인 관찰‧치료를 제공하는 공공이송서비스다. 서울 소재 병원에서 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중증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서울대병원 응급이송팀에 서비스 요청을 하면 된다. 365일 상시 이용할 수 있고, 연락처는 02-762-2525(삐뽀삐뽀)다.
장비 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전문 인력도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은 특수구급차 1대와 더불어 17명(전문의 6명, 간호사 3명, 응급구조사 8명)으로 구성된 응급이송팀을 구성하고 있다. 4~5명이 탑승해 이송을 전담한다. 출동 요청을 받으면 이송서비스 팀은 환자의 의학적 상태, 전원 대상 병원 수용능력, 이송거리 등을 고려해 수용 병원을 선정한다. 해당 병원이 동의하면 이송을 진행한다. 이동 중 응급상황에서도 의료처치가 가능해 중증응급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수용병원 도착 후엔 환자 이송과 동시에 의료진에게 요청 병원의 환자기록, 영상자료, 전원 소견서, 이송 중 기록지까지 전달, 이송을 완료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응급환자 중 병원 간 이송 환자는 10~15%로 외국의 4~8% 보다 두 배 정도 많다. 그러나 이송 환자의 24.3%가 이송 중 인력·감시·장비 부족 등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이로 인해 치료 결과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에서는 매년 약 4,600건의 심장정지와 약 8,000여 건의 중증외상, 약 2만 5,000건의 심뇌혈관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55개 병원 중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약 10~15개소로 병원 간 이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가 나서 서울형 중증환자 이송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중증외상, 심·뇌혈관 질환자 등이 이송 중에 상태가 악화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았다”며 “중증응급환자 이송 중 적정 처치율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시민 생존율을 높이는 선도적인 이송서비스를 꼭 필요한 시민이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