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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영 박사 칼럼, 가만히 들어온 자들 (The Men having Crept in Unnoticed)-1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기자명 : 이창희 입력시간 : 2021-09-01 (수)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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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vin Theological University 장부영 교수 *

가만히 들어온 자들 - 1
(The Men having Crept in Unnoticed)


나라가 망하는 원인을 대부분 외부적인 공격에 의한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내부의 적에 의해서 무너지는 것이다. 이는 한 인간이 망하는 원인 즉 사망의 원인이 곧 내부에 잠입한 죄(sin)로 인한 것과 같다. 그래서 성경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했다(롬 6:23). 이 죄는 최초에 뱀으로 형상화한 마귀가 가만히 들어와 사람에게 죄악의 씨앗을 뿌린 후로 이것이 인간 개인과 사회, 그리고 나라를 무너지게 한다. 그러므로 인간 세계가 무너지는 것은 “가만히 들어온 형제 즉 거짓 선생들”이 사람들에게 죄악사상(이념)을 전염시켜서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으로 미군 철수가 예정된 이후, 예상은 했지만, 아프가니스탄이 한방의 총성도 없이 탈레반에게 항복하면서 갑자기 무너지는 것을 보고 세계가 놀라 신문과 언론에는 톱뉴스로 도배를 했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물론, 미국과 탈레반 간의 협상 내용에는 어느 정도 안전장치를 해놓았다고는 하지만, 이미 탈레반은 협상 이후, 더욱 전국적으로 인프라 전략을 통해 전국 지역을 소리 없이 잠식해 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1970~80년대부터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양상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내문제와 아프간을 중심으로 소련(러시아), 이란, 이락, 중국(특히 위구르 문제), 미국과 여러 인접국 등 국제간의 문제, 그리고 수니파(Sunni)와 시아파(Shiah) 간의 종교적 갈등 등의 복잡한 역학관계로 인하여 풀기가 쉽지 않아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는 골치 아픈 나라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역사는 거미줄과 같이 너무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쉽게 풀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왔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요약하자면, 아프가니스탄의 패망 원인은 주로 러시아, 이란,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국제적 이해관계와 자유민주주의의 확고한 이념으로 무장한 주체 세력이 없고, 다만 부패한 정부만이 존재한 국내문제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로 인하여 아프가니스탄은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미국에서 20여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려고 첨단 무기들과 더불어 무려 1조 달러 이상에 달하는 원조를 해주었지만, 정부의 부패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같이 되어 희망이 없게 되자, 미국은 손을 떼고 철군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비밀리에 적군인 탈레반에게 무기들을 팔아먹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고, 결국 아슈라프 가니(Ashraf Ghani)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을 버리고 돈 보따리를 싸서 아랍 에미리트(UAE)로 도주를 했고, 국민은 앞으로 전개될 비극을 예감하고 아프간을 탈출하려고 공항에서 필사적으로 항공기에 기어오르기 위한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심지어 항공기 위에 매달려 있다가 이륙하자 상공에서 추락하는 장면까지 포착되어 온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제한된 지면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적 상황과 패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상세하게 거론하기는 어렵고, 다만 패망의 정황과 가장 근본적인 원인에 관하여 간단히 언급하려고 한다. 미국의 포괄적인 국제전략의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이 직접 적으로 개입하게 된 동기가 바로 911사태의 주범으로 알카에다를 지목하여 탈레반에게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을 넘겨달라고 할 때 탈레반이 내어주지 않게 되자, 미국이 반 탈레반 세력을 지원하며 직접 개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이로 인하여 알카에다를 소탕하고 소련을 견제하며 이락 전쟁을 승리로 이끌 뿐만 아니라 이란을 견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확고하게 세우는 데는 실패하자 지금까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물론, 그 원인이 거의 아프간 정부의 부정부패에 있고 이로 인하여 이제는 희망이 없게 되자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제는 중국과 이란을 견제하는 전략으로 전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가니스탄의 패망을 보면서, 외면적으로는 과거 1975년의 월남패망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누구나 동감일 것이다. 이념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외형상으로 볼 때, 월남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월맹이 월남을 점령함으로 월남이 패망했던 상황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미군 철수와 동시에 월남은 패망했는데, 그 원인도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패망 원인과 같이 첨단 무기를 비롯하여 월등한 군사력을 가지고도 정부의 부정부패로 인하여 패망한 것이다. 이는 외부에서 공격하는 적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적인 “가만히 들어온 적들과 부패”로 인하여 나라가 무너진 것이다. 성경을 비롯하여 역사적으로 볼 때, 거의 모든 나라가 외부의 적과 전쟁으로 무너진 것도 사실상 내부의 적을 물리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세기의 전쟁영웅이었던 나폴레옹도 “외부의 십만 적군은 물리칠 수 있었지만, 내부의 보이지 않는 적은 물리칠 수가 없었노라”라고 고백했다.

외부의 적은 무력과 첨단 정보활동으로 적의 군사력과 전략까지 포착할 수 있어서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지만, 내부로 “가만히 들어온 자들”과의 전쟁은 보이지 않게 나라를 잠식해 들어오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전백승하다시피 했던 나폴레옹도 괴로웠다는 것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과거 이탈리아의 공산주의 전략가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는 적국 나라의 내부를 파고들어 진지전(position warfare)을 구축함으로써 내부에서부터 붕괴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폭력은 잠시 뒤로하고 공산주의의 교육(세뇌 교육)과 선전 선동의 방법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도 탈레반에 의해서 이미 인프라 조직과 국민에 이르기까지 점차 점령되는 모습을 시기적으로 표시한 분포도를 통해서 선명하게 보고 알 수 있다. 

-계 속-

중앙취재본부 이창희 기자 jesus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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