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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를 놓쳤다면? 서울에 있는 계곡으로 놀러가요~

기자명 : 이규진 입력시간 : 2017-08-10 (목)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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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일상을 벗어나 시원한 산과 바다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다. 그런데 막상 떠나려면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멀리 지방으로 간다면 교통체증은 물론 상당한 시간과 경제적 부담도 각오해야 한다. 어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우리가 사는 서울에서 피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강보다 산을 좋아한다면 기자가 체험한 진관사 계곡을 추천한다. 골이 깊고 물이 넉넉해 피서하기 좋고 인근에 볼거리, 배움 거리도 알차기 때문이다.
진관사 계곡은 은평 한옥마을에서 북한산 비봉 북쪽 자락까지 이어진 북한산의 대표 계곡이다. 진관사를 기준으로 위와 아래 계곡으로 나뉜다. 진관사 계곡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편리한데, 서울시는 주말과 공휴일, 시민들을 위해 SH공사 부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진관사 계곡은 경사도가 완만하고 숲이 우거져 있다. 물가에는 크고 작은 바윗돌이 펼쳐져 앉아 쉬기에 그만이다. 비가 온 후라면 크고 작은 폭포가 흐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물놀이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덩달아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서대문구 영천동에서 왔다는 윤우 엄마는 특히 진관사 계곡이 주차장에서 가까워서 좋다고 덧붙였다. 입소문이 났기 때문인지 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예년보다 많아진 것 같았다.
천년고찰 ‘진관사’에는 특별한 것이 하나 있다. 지난 2009년 5월 26일, 칠성각 해제・보수 작업 도중 ‘독립신문’, ‘신대한’ 등 독립운동 사료 4종 20여 점이 태극기 보자기에 싸인 채 벽 안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90년 동안이나 숨죽여 있던 귀중한 사료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당시 이곳을 거점으로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려 현재 진관사 앞 도로명을 ‘백초월로’ 지었다. 또 은평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가는 보도에는 칠성각 태극기를 알리는 표석도 세워져 있다.진관사 극락교(極樂橋) 옆 계곡에는 나무 데크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다. 실안개 피어나는 호젓한 산책길에서 물 내음, 풀 내음을 한껏 맡았다. 산책길을 따라 사찰 안으로 들어갔다. 칠성각, 대웅전, 나한전 등을 둘러보고 나면 사찰 한식을 유명하게 한 진관사의 장독대도 보인다. 찻집 연지원에서 냉 매실차 한 잔을 곁들이면 힐링은 덤이 된다.진관사 아래 계곡을 따라가면 북한산 누리길이 이어진다. 새하얀 야생 풀꽃 사이로 뻗은 누리길을 보니 흡사 고향 마을 풍경 같다. 어릴 때 즐겨 부르던 동요 한 소절을 흥얼대도 흉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 마실길 근린공원에 다다랐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빼곡한 은행나무숲에는 텐트들이 들어찼다.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참새 소리 마냥 정겹다. 방문객 중 엄마, 아빠들은 “무엇보다 여기는 물놀이 사고 걱정 안 해도 되어서 올해 또 왔어요”라며 아무 걱정 없이 쉬고 있었다. 계곡 외에도 진관사 일대에는 다른 볼거리가 많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한옥마을의 골목길도 걸어보고, 은평역사 한옥박물관에서 은평구 역사와 한옥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문학에 호기심이 많다면 ‘셋이서 문학관’을 둘러보자. 한국 문단의 3대 기인(奇人)인 걸레 스님 중광과 순수시인 천상병, 언어 연금술사 이외수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서울에서 피서를 즐기자. 서울도 남부럽지 않은 피서지이다. ‘한강몽땅 2017’에서 80여 가지 프로그램을 즐길 수도 있고, 캠핑도 가능하다. 특히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진관사 계곡을 강력히 추천한다. 멋진 풍경, 다양한 관광지와 더불어 후회하지 않을 멋진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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