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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님 쉬어가세요” 합정역 인근 쉼터 마련

기자명 : 이규진 입력시간 : 2017-12-01 (금)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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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동노동자들이 휴식은 물론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까지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합정역 인근에 조성하고 29일 문을 열었다. 이동노동자란 대리운전, 퀵서비스, 택배, 배달, 수리, 간병인 같이 업무가 특정 장소가 아닌 ‘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직업군 종사자를 말한다. 특히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조사(2015.)에 따르면 서울 대리운전기사는 평균 연령 51.5세의 중고령자이며 하루 평균 근무시간의 1/3(9시간 중 3.42시간)을 대기하는 데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같은 곳에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실정이다.

합정쉼터는 강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여는 것이자 여성 전용 휴게실을 갖춘 첫 쉼터다. 서울시는 작년 3월 전국 최초로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서초쉼터, 올해 2월에는 도심권인 중구 삼일대로에 장교쉼터를 각각 개소했다. 합정쉼터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깝고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 특히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이 일대 이동노동자들의 피로와 부담을 덜어주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은 합정역 6번 출구 인근(마포구 독막로 5 송백빌딩 3층)에 165㎡ 규모로 조성됐다. 주중(월~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된다. ‘여성전용 휴게실’은 쉼터 내 별도 공간을 분리해서 여성 대리운전기사 등 여성노동자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쉼터 내부는 교육·회의실,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탕비실 등이 조성돼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약 30~40개), 컴퓨터(2대), 안마의자(2개), 발마사지기(2개), 건식족욕기(2개), 혈압측정기(1개), 체지방체중계(1개) 같이 이동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했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합정쉼터에서 월1회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 상담·교육 프로그램과 반기별 1회 힐링 프로그램(건강한 감정노동,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각 쉼터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합정쉼터는 ‘이동노동자 커뮤니티’ 촉진 공간으로 운영돼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퀵서비스 기사가 특히 많이 찾는 장교쉼터의 경우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오토바이 자가정비교실’을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이동노동자쉼터가 이동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도 늘고 있다. 창원시에서는 현재 쉼터 2곳을 운영 중이고 광주광역시에서도 쉼터 개소를 준비 중에 있다. 이밖에도 세종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안전보건공단 등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서 법적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이나 상담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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